상처에 물이 닿는 것만으로 지민은 이미 아파하고 있었고 욕조는 너무 무서웠다. 태형은 제가 숨이 부족해 버둥거리는 걸 귀엽다고 생각했고, 물을 토해내는 새빨간 얼굴을 예뻐 했다. 지민은 이제 물이 무서웠고 김태형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지민이 태형과 함께 욕조를 쓰는 건 손에 꼽았고 지민은 또 제가 뭔가를 잘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내가, 내가 뭐 잘못했어..? 화났어..? 지민은 태형에게 잡히지 않으려 욕조 끝에서 무릎을 세운 채로 울먹였다. 그리고 태형은 그 같잖은 거리감이 거슬렸다.

 

태형에게 목을 잡혀 끌려가면서 지민은 점점 더 겁에 질렸다. 벌은, 벌은 저번에 다 받았잖아.. 왜그래. 왜그래. 나 무서워. 무서워. 태형아. 잔뜩 긴장한 몸이 떨리는 게 눈에 보였다. 언제 욕조 바닥에 고개가 처박힐지 몰라 경직된 몸으로 지민은 두 팔을 겨우 들어 태형의 목에 감았다. 빨갛게 일어난 뺨을 태형의 가슴팍에 부벼가며 지민은 점점 더 가까이 몸을 붙여왔다. 무섭게 이러지마. 무서워. 무서워. 태형아. 나, 나 잘못한 거 없잖아.

 

" 잘못한 게 없어? "

 

머리채가 잡혀 억지로 고개가 들렸고 지민은 결국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지민을 울리고 나서야 태형은 장난이라고 웃으며 눈물을 닦아주고 지민을 달랬다. 목욕을 하는 내내 태형은 다정했지만 지민은 혼자 겁에 질려서 덜덜 떨었다. 그 떨림조차 혹여나 거슬릴까 갖은 눈치를 보는 오메가를 기어이 물 안에서 두 번이나 안고서야 태형은 지민을 내보내 주었다. 힘이 빠져 꺾이기만 하는 다리로 도망치듯 욕실을 나가는 지민이 태형은 귀엽기만 했다.

 

지민은 요즘 답지 않게 순하게 굴었다. 태형의 비위를 맞추려 애를 썼고 제법 귀엽게 굴었다. 귀찮게 또 아이를 가진 박지민은 낳게 해달라고 애원 아닌 애원을 하고 있었다. 먼저 임신을 했다고 말할 용기는 없고, 아이는 낳고 싶고. 그 안일한 생각이 웃기면서도 태형은 지민이 아이를 지키려 하는 게 좋았다. 증오하는 알파의 아이를 왜 그렇게 소중히 하냐고 물을 생각은 없었다. 그랬다간 박지민이 정말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고, 어차피 지민이 뭐라든 태형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

 

유산이었다. 몇 번째 유산인지 헤아리지 않기로 했는데도 지민은 또 울었다. 태형은 원래도 아이를 원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피임을 하는 것도, 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알파와 오메가가 매일같이 붙어먹는데 아이가 들어서는 것도, 거친 성관계에 아이를 잃는 것도 전부 너무 당연하기만해서 지민은 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냐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묻고 나서야 지민은 뒤늦게 제가 태형의 성질을 건드렸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민아. 오늘은 니가 많이 아프니까 그냥 넘어가 줄게.

 

벌은 다음에 받자. 그만 울고. 태형이 지민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아이를 가진 것도, 잃은 것도 전부 김태형 때문이었는데 저는 또 태형의 품에 안겨 있었다. 김태형을 더 자극했다가는 당장 침대 밑으로 던져질 것 같아서 태형을 밀어내지도 못한 채로 지민은 무기력하게 울고만 있었다. 지민은 이제 제대로 된 생각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아이를 낳았던 기억을 되짚어보면 차라리 지금 잃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을 마지막으로 지민은 정신을 놓았다.

 

*

 

아파. 아파. 태형아. 아파요.

 

벌이라고 했잖아. 아파야지. 뺨을 감싸고 있는 손을 억지로 끌어내린 태형은 부을대로 부어오른 뺨에 또 손찌검을 했다. 이미 피를 본지 한참인데도 태형은 만족하지 못한 것 같았고 지민은 엉엉 울면서 아프다고 애원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귀가 울렸고 머리가 아팠다. 입 안은 다 터져서 피가 베어 나오고 있었고 지민은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필사적으로 제 얼굴을 가렸지만, 태형의 다리 사이에 앉아서 고작 얼굴을 가린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맞는 건 너무 오랜만이었고, 지민은 이제 더 견딜 수가 없었지만 어차피 모든 건 김태형에게 달려있다는 걸 지민도 알고 있었다. 지민이 너무 울어서 토악질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폭력이 멈췄다. 태형은 그제야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살살 쓸어주며 괜찮냐고 물었지만 지민은 제게 쏟아지는 폭력이 멈추고도 조금도 진정을 하지 못했다.

 

태형아, 태형아.. 미안해..미안해. 잘못했어.

 

지민은 이제 정말로 자신이 뭔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이를 잃고 반쯤 미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물은 건지, 아이를 잃은 건지, 가진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뭐든 다 제가 잘못한 것 같았다.  성치 않은 손으로 제 발목을 붙잡고 우는 지민은 절박해 보이다 못해 어딘가 넋이 나간 것만 같아서 태형은 한숨을 쉬면서도 그만 지민을 일으켜주었다. 태형이 지민을 끌어안고 이제 괜찮다고 달래준 뒤로도 지민이 진정하고 잠들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

 

그러게 왜 말을 안들어.

 

태형의 목소리가 평소보다도 낮았다. 아파서 그랬어. 아파서 못 먹었어.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진짜야. 입 안이 다 터져서, 아파서, 아파서 못 먹은 거야. 왜 그래. 그러지마. 태형아. 아파서 그랬어.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지민은 또 눈물을 쏟아내며 울었다. 애를 방에 가두면 어떡해. 왜 그래. 잘못했어. 밥 잘 먹을게. 이제 잘 먹을게.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았다고 김태형은 아이를 방에 가뒀다. 지민은 어제 밤새 귀가 먹먹해지고 두 눈에 핏줄이 다 터질 때까지 뺨을 맞았다. 입 안이 멀쩡할리가 없었고 뭘 먹어도 피와 섞여 엮겨울 뿐이었다.

 

지민은 잘못했다고 울면서 멍투성이인 얼굴을 태형의 어깨에 묻었다. 아이를 방에 가두는 귀찮은 짓은 하지도 않은 태형은 지민의 애원을 즐기며 뼈만 남은 등을 쓸어주고만 있었다. 제발. 제발요. 태형아. 내가 잘못했어. 말 잘 들을게. 태형아. 태형아.. 망가진 작은 손이 제 옷자락을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박지민은 여전히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오른손을 주로 썼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제 오메가가 귀여워서 태형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빨리 괜찮다고 해주었다.

 

 

 


 

계속 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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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이 빠졌잖아, 지민아. 다시 찌우기 전까진 안돼. "

 

태형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지민은 뻔뻔하게 제 허리를 끌어안는 태형이 싫었다. 당장이라도 허리에 감긴 팔을 치워버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다음주에도 아이를 보러 갈 수 없었다. 얌전히 안겨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정답이었고 지민은 그렇게 해야만 했다. 태형이 안된다고 못을 박은 이상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민이 안된다는 태형에게 아이가 보고싶다고, 보여 달라고 울었던 날, 지민은 이제 다 포기하겠다고 애원하던 그날을 떠올려야만 했다. 건방지게 군 벌이라며 그 다음주에도 아이는 볼 수 없었다.

 

지민은 울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제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결국 옷을 벗겨냈지만 지민이 할 수 있는 건 조용히 몸을 내주는 것뿐이었다. 가느다란 팔을 들어 태형을 끌어안으면서 지민은 아프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태형이 그 부탁을 들어줄지 지민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태형은 제 오메가를 가지고 놀다 울리는 걸 즐겼으니 매일 밤 지민이 아파하는 건 당연할지도 몰랐다. 김태형은 가학적인 섹스를 즐겼다. 피를 보고 숨이 넘어가라 울면서 아프다고 애원해도 태형이 만족하기 전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

 

 

 

" 오늘도 안돼? 벌써 세번이나 못 봤는데, "

 

오늘이면 한달인데, 한달이야. 태형아. 지민은 이제 다시 예전처럼 아이를 보지 못할 까봐 무서워졌다. 뭔가 더 말을 이어 가려다 태형의 표정이 굳는 걸 보고 지민은 그냥 입을 닫았고, 이제 제 비위를 맞추는 데는 도가 튼 것 같은 그 모습에 태형은 웃음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지민은 조용히 다시 침대에 기어 올라가 몸을 웅크렸다. 울음을 참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혹시 기분이 상했을까 제 눈치를 보는 지민이 너무 귀여워서 태형은 지민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 태형아.. 아픈 거 싫어.. "

 

멍 투성이인 목덜미에 이를 박아 넣는 알파를 지민은 밀어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망가진 손으로 옷자락을 붙잡고 싫다고 말하는 게 지민이 할 수 있는 전부였지만 태형은 들은 척도 해주지 않았다. 태형은 피를 보고도 만족을 하지 못했고 지민이 견디다 못해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울고 나서야 니가 잘못한 게 어디 있냐며 지민을 달랬다. 하루도 울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매일 아파서 울고 슬퍼서 울고 서러워서 울고, 태형이 집에 없을 때조차 지민은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민은 이제 우는 게 지긋지긋했다.

 

 

 

*

 

 

 

나 말 잘 들었잖아. 살도 다시 찌웠고, 의사 선생님도 괜찮다고 했잖아. 지민은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아니면, 이제 못 봐? 안 보여줄 거야? 두 달이 다 되어서야 지민의 입에서 정답이 나왔다. 태형은 멍청하게 그걸 이제야 깨달은 제 오메가가 귀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태형이 웃는 걸 보고 지민은 결국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내가, 내가 뭐 잘못했어? 내가 뭐 잘못했지. 미안해. 내가 다 고칠게. 안그럴게. 뭐가 마음에 안 들어? 내가 다 고칠게. 잘못했어. 다 고칠게.

 

" 니가 너무 예뻐서 그래. 지민아. "

 

니가 너무 예뻐서. 태형은 저를 붙잡고 무너져 내리는 지민을 일으켜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이러지마. ? 태형아. 이러지마. 싫어. 이러지마.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내가 맨날 아프다고 울어서 그래? 안그럴게, 아프다고 안할게. 그만해 달라고도 안하고 시끄럽게 우는 것도 안할게. 이러지마. 이러지마. 이런 거 싫어. 다 나으면 보여주기로 했잖아. 갑자기 왜그래. 내가 다 미안해. 잘못했어. 이러지마. 태형은 지민이 울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가만히 지민의 애원을 듣고만 있었다.

 

태형은 아이가 자랄수록 엄마를 찾는 걸 보면서 조금씩 짜증이 났다. 박지민을 나눠 가져야 하는게 싫었고, 저를 싫어하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 아이를 사랑하는 것도 눈에 다 보여서 태형은 더 이상 아이와의 만남을 참아줄 생각이 없었다. 박지민이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걸 예상은 했지만 제 자신이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건 태형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쓰러진 지민을 품에 안고 태형은 한숨을 쉬었다. 지민이 아이를 찾을 때마다 태형은 역시 아이를 죽여버렸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걸 박지민만 모르는 것 같았다.

 

 

 

*

 

 

 

"..주영이 보고 싶어. "

 

지민아. 주영이 데려 와줘? 태형이 눈물이 가득 고인 지민의 눈가를 문지르며 물었다. 의도가 명백한 협박에 지민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작은 반항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지민은 곧 머리채가 잡힌 채로 다시 태형을 마주해야 했다. 주영이가 보고 싶어? 너는 못 나가니까 여기로 데려 와줄까? 주영이도 여기 묶여 있어야 니가 정신을 차릴 것 같아서 그래. 지민아. 나는 우리 딸이 잘 자랐으면 좋겠어. 너도 그렇잖아, 그치? 태형의 말이 길어졌다. 김태형이 화가 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지민은 서둘러 팔다리를 접어 몸을 웅크렸다.

 

" 멍청하게 굴지마. 지민아. "

 

화가 난 김태형은 무서웠다. 헝크러진 머리를 정리해주는 손길을 받으면서도 지민은 움찔거리며 몸을 떨었다. 안그럴거지? 하고 다시 묻는 말에 지민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의 멍청하게 굴지 말라는 말은 제게 거슬리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계속 김태형을 건드리면 곧 뺨을 맞고 바닥에 던져질 거라는 걸 지민은 경험으로 알았다. 지민은 태형을 이길 수 없었다. 어차피 모든 건 태형의 뜻대로 될 수 밖에 없었고 지민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순순히 태형의 뜻을 따르거나, 태형의 화를 몸으로 다 받아내고 잘못했다고 우는 것뿐이었다.

 

" 이제 주영이 얘기는 하지 말자. 원래 그러기로 했잖아. "

 

대답해야지, 하고 저를 찍어 누르는 눈을 피하면서 지민은 겨우겨우 입을 열어 그러겠다고 말했다. 지민이 사그라지는 목소리로 원하는 대답을 하고 나서야 태형은 눈에 힘을 풀었다. 굳은 얼굴이 풀어지는 걸 보고서도 지민은 몸을 웅크린 채로 태형의 눈치를 봤다. 이제 아이는 만날 수 없었다. 울고 싶었지만 안그래도 화가 난 김태형을 자극하는 꼴이 될까봐 억지로 눈물을 참으면서 지민은 언제쯤 이 거지같은 인생이 끝날까 생각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에서야 종강을 했슴다...또 다시 반년만에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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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예쁘다, 예쁘다 해주니까 아주 미친 거야? "

 

지금 뭐하는 거야. 지민아. 태형은 한숨을 쉬며 제 머리를 쓸어 올렸다. 지민은 과도를 제 목에 찔러 넣으려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보이는 게 죽어버리겠다며 저를 협박하는 제 오메가라니, 태형은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지민이 울면서 하는 말은 아이가 보고 싶다는 게 전부였다. 과도를 쥐고 있는 손은 형편없이 떨리고 있었고, 겁을 먹은 건지 하얗게 질려있는 지민이 태형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된다고 벌써 몇 번이나 못을 박은 것 같은데 박지민은 여전히 마음을 접지 못한 것 같았다. 아이를 아끼는 지민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렇게 나온다면 조금 곤란했다.

 

" 니가 잘못 생각하는 게 있어. 지민아. "

 

니가 죽으면 니 애가 그대로 니 꼴이 날거야. 조그만 애가 끌려와서 여기 묶여있는 꼴이 보고 싶으면 지금 죽고, 아니면 빨리 그거 내려놓고 이리 와서 빌어. 애를 저처럼 살게 하겠다는데, 지민이 제 목숨을 끊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목에 칼만 들이밀면 제가 뭐든 해줄 거라 생각한 듯한 지민이 태형은 멍청해 보이기만 했다. 지민은 얼마 못가 쥐고 있던 과도를 떨어뜨렸다. 벌벌 떨면서 태형의 앞에 나온 박지민은 이미 서럽게 울고 있었다. 지민과 피를 나눈 가족들은 이미 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았다. 다시 생긴 제 혈육이 지민은 너무 소중하기만 했고, 지민은 그런 아이가 잘못되는 걸 볼 수 없었다.

 

예쁜 입술에서는 곧 참회의 말이 쏟아져 나왔고, 태형은 웃으며 제 앞에 꿇어앉은 지민의 머리채를 잡았다. 저번에도 말했잖아, 이번 아이는 너랑 똑같이 생겨서 죽이지 않을 거라고. 니가 죽으면 이제 걔가 대신 니 자리를 채우겠지. 아이 얘기가 나오자 지민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다. 우느라 다 뭉그러진 발음으로 잘못했다고 매달리는 지민을 태형은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지민아. 이렇게 사는 건 너 하나로 충분하잖아. 우리 아이는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야지. 너처럼 여기 갇혀서 내 오메가가 되면 안 되잖아.

 

" 그렇지? "

 

큰 손이 축축하게 젖어있는 뺨을 쓸었다. 박지민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숨이 넘어갈듯이 울면서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는 지민이 태형은 귀엽게 보이다가도, 목에 칼을 들이대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 줄 수가 없었다. 그러지마. 죽으려고 안할게. 계속 여기 있을게. 얌전히 있을게. 내가 말도 잘 듣고, 나가려고도 안할게. 그러지마. 제발. 내가 있잖아. 나 하나면 되잖아. 잘못했어. 다시는 안 이럴 거야. 정말이야. 안 그럴게. 그러지마. 아기한테 나쁜 짓 하지 마. 제발. 태형아. 대답해줘, 제발. 안 그럴 거잖아. 안 그럴 거라고 해줘. 태형아.

 

지민이 끝도 없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도 태형은 대답이 없었다. 지민이 먼저 제게 안겨오자 태형은 그제야 지민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한숨을 쉬었다. 이제 사진은 없어. 있던 것도 다 버릴 거야. 한번만 더 이래봐. 지민아. 어떻게 되나 보고 싶으니까. 안 그러겠다고 쉴 새 없이 고개를 젓는 박지민을 보면서 태형은 역시 박지민은 다루기 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멍청한 오메가는 제 아이를 사랑했다. 이름도 모르고, 안아본 적도 없는 아이를 사랑하는 박지민이, 태형은 고마울 뿐이었다. 제가 지민의 아이만 들먹이면 지민은 뭐든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지민아. 포기하면 편해.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

 

. 알아. 알았어. 포기할게. 만나려고 안할게. 여기서 나가려고도 안할게.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정말이야. 이제 포기할게. 아기한테 안 그럴 거지? 태형아. 내가 있잖아. 나만 있으면 되잖아. 태형의 가슴팍에 지민은 열심히 제 뺨을 비볐다. 애초에 지민이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었다. 항상 우위에 있던 건 김태형이었지만, 그래도 반항이 소득이 있었던 관계를 온전히 태형의 손에 쥐어준 건 지민이었다. 태형의 입에서 아이의 얘기가 나오면 지민은 뭐든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중한 아이를 제 꼴로 만들겠다는데 지민이 더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2.

날이 밝자마자 의사가 찾아왔고, 지민은 감히 제 목숨으로 태형을 협박하려 했던 벌을 받았다. 이러지 말라는 애원 한번을 못 해보고 지민은 순순히 제 손목을 내주었다. 인대를 끊는 것보다 손을 자르는 게 더 쉽다는 말은, 제가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으면 아예 손을 잘라버리겠다는 의미라는 걸 지민은 알고 있었다. 한순간에, 오른쪽 손목에 인대가 끊겼다. 마취는 태형이 거절했고, 의사는 정말이냐고 물으며 지민을 쳐다봤지만 지민은 태형의 품에서 떨고 있다가, 태형이 묻자 그저 넋을 놓고 고개를 끄덕이는 게 전부였다.

 

의사가 돌아가자마자 태형은 지민을 안았다. 망가진 손목으로는 이제 침대 시트를 휘어잡을 수도, 태형의 허벅지를 밀어낼 수도 없었다. 지민은 태형을 받아내는 게 버거웠지만 태형은 이미 지쳐 늘어져 있는 지민을 몇 번이나 다시 울리고, 또 울렸다. 지민이 태형의 아래에서 벗어나려 침대를 기면 태형은 하얀 붕대가 감긴 손목을 짓이겼다. 부르튼 입술에서 나오던 아프다는 탄식은 얼마 가지 않아 전부 잘못했다는 사죄의 말로 바뀌었고, 곧 놔달라는 부탁이 되었다. 그 애원의 과정을 즐기면서 태형은 오랜 시간을 들여 제 오메가를 탐했다. 태형이 만족하고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지민은 엉망인 몸을 하고 숨만 겨우 쉬고 있었다.

 

3.

태형은 더 이상 지민에게 아이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지민과의 대화는 이제 일방적인 명령이 전부였다. 6개월이 넘어가자 지민은 그저 누워서 울다가 몸을 내주며 울고 밥을 먹으며 울고 자기 직전까지 울다가 울면서 일어났다. 엉망으로 짓무른 눈가는 지민이 하루 종일 울고만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태형이 끝없이 지민을 몰아붙여도 지민은 그저 서럽게 울기만 할뿐, 태형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박지민이 괘씸해서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일 때면 태형은 일부러 더 깊이 제 성기를 밀어 넣었고, 점점 더 자주 발정제를 놓았다.

 

발정제를 맞추거나 사이클이 돌아와야 지민은 겨우 제게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마저도 다 갈라진 신음소리나 아프다는 애원이 전부였지만 태형은 그렇게 밖에 지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지민은 점점 더 말라갔고 한 달에 두어 번 오던 의사가 이틀에 한번 꼴로 들르게 되고 나서야 태형은 심각성을 느꼈다. 막아버렸던 창문을 다시 들어내고 지민에게 가운이 아닌 옷다운 옷을 사다주기 시작했다. 손찌검을 하지도, 거친 관계를 갖지도 않았지만 지민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실신하기 시작한 뒤로도 지민이 몸이 나아지면 아이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듣기까지는, 3개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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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이클이 돌아오면 태형은 끝없이 지민을 안았다. 사이클이 왔을 때만 지민은 유일하게 태형을 겁내지도 혐오하지도 않았다. 제가 먼저 다리를 벌리고, 박아달라며 매달리고, 좋다고 울었다. 사이클이 끝나면 한동안 자괴감에 시달리는 듯했지만 울혈이 가득한 몸으로 넋이 나가 앉아있는 모습도 제법 예뻐서,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써줄 필요는 없다고 태형은 생각했다. 태형은 지민의 사이클을 기다렸지만 정작 지민은 주기가 돌아오면 그냥 죽고만 싶었다. 저를 안아달라 매달리는 제 모습이 끔찍했고, 제 안에 차있는 정액을 긁어내면서 또 임신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해야 했다. 아이를 낳는 건 제 약점을 태형의 손에 쥐어주는 것뿐이라는 걸 지민은 알고 있었다.

아이를 가졌다고 태형이 제 욕구를 참아주는 것도 아니었으며, 지민에게 손찌검을 덜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민은 이미 셀 수 없는 유산과 두 번의 출산을 겪었고 태형은 아이를 그저 저를 맘대로 다루기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했다. 아이를 낳았음에도 지민은 제 아이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빼앗겼다. 아이는 다른 곳에서 키워졌고 지민은 태형을 통해서만 아이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끔씩 사진을 찍어오기도 했지만 그 사진 역시 지민을 맘대로 다루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사랑하면서 지민은 태형의 뜻대로 휘둘렸다.

태형은 어두운 방에 불을 켰다. 창문을 다 막아놓은 탓에 오피스텔에는 인위적인 형광등 말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지민은 혼자 있을 땐 늘 방에 불을 켜지 않았다. 박지민은 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웅크려있던 지민은 방에 불이 들어와도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았다. 태형은 지민의 무심함이 익숙한 듯 제 겉옷을 벗어 걸어두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선물 가져왔는데. 안 볼 거야? 태형이 선물을 거론하자 지민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여주었다. 지민은 서둘러 눈 앞에 보이는 사진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태형은 아직 안된다며 사진을 제 등 뒤로 숨겨버렸다.

" 왜 그래.."

그러지마. 오랜만이잖아. 제발. 태형아. 이러지마. 괴롭히지마. 예쁜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게 보였다. 박지민을 더 몰아가 울려야할지 생각하던 태형은 지민의 말대로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순순히 사진을 넘겨주었다. 지민이 마지막으로 봤던 사진의 아이는 누워서 젖병을 물고 있었는데, 지금 아이는 혼자 서서 웃고 있었다. 태형이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지민은 언제부턴가 또 울고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보고 태형은 한순간에 지민의 손에서 사진을 빼앗았다. 사진이 찢어져 버릴까봐 힘을 줘보지도 못하고 순순히 사진을 뺏긴 지민은 사진을 돌려달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태형을 올려다 보는 지민에게 태형은 하는 걸 보고 두고 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씻고 오겠다며 태형이 욕실로 향하자마자 지민은 협탁 위에 놓인 사진을 잡아보지도 못하고 쳐다보기만 했다. 멋대로 만졌다간 저번처럼 사진을 다 태워버릴 것만 같아서 지민은 두 손을 맞잡고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사진을 눈에 담아놓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아주 가끔, 정말 가끔 태형이 가져다주는 사진 한 장이 지민이 가질 수 있는 전부였다. 심지어 그마저도 태형은 지민이 제 말을 듣지 않을 때면 다 태워버리곤 했다. 지민은 아이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지민이 아이의 이름을 물어봤던 날, 태형은 어차피 불러줄 수도 없을 텐데 알아서 뭐하겠냐고 비웃으며 대답해주지 않았다. 태형은 박지민과 아이를 만나게 해 줄 생각이 없었다.




2.
지민아. 난 정말 너한테 잔인해지기 싫어. 이미 여러번 겪었잖아. 아직도 포기가 안돼? 태형은 제 발 밑에 엎드려서 잘못했다고 우는 박지민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지민이 나가려고 했을 땐 지민의 발목을 부러뜨리고 목줄을 매어두었다. 두 번째로 지민이 사라졌을 땐 지민의 가족들이 살던 집에 불을 질렀고, 지민의 첫 아이는 지민이 세 번째로 오피스텔 밖으로 나가려 했을 때 태형이 죽여 버렸다. 지민의 가족들은 집과 함께 다 사라져버렸고, 태어난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아이는 제 아버지의 손에 죽었다. 지민은 또 이곳에서 나가려한 제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

내가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태형아, 제발. 내가 다 잘못했어. 내 다리 자를래? 자르고 싶어 했잖아. 그래도 돼. 잘라도 돼.  아기한테 그러지마. 죽이지 마. 내가 잠깐 미쳤어. 잘못했어. 정말이야. 잘못했어. 태형아.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게요. 제발요. 다리, 다리 자르세요. 이제 안나갈거에요. 필요없어요. 자르셔도 돼요. 태형은 지민이 웃겼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이가 뭐가 그렇게 소중하다고 차라리 제 다리를 자르라는 말이 저렇게 쉽게 나오나 싶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면서 태형은 그러게 왜 멍청한 짓을 했냐고 물으며 웃었다.

잘못했다고 지민이 다 뭉개진 발음으로 빌었다. 입이 닳도록 잘못했단 말만 되풀이 하는 지민이 태형은 슬슬 지겨웠다. 태형은 어차피 아이를 죽일 생각 같은 건 없었다. 지민아, 지민아 하고 몇번이나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고개를 든 지민은 울어서 엉망인 얼굴로 태형을 올려다봤다. 아냐 이번엔 안 그럴 거야. 이번엔 나보다 너를 더 닮았더라고, 그리고 아무리 나라도 우리 아기한테 그렇게 나쁜 짓은 하기 싫잖아. 지민은 소름끼치는 이유에도 그저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태형이 아이를 죽일 생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지민은 조금 진정한 듯 보였는데, 태형은 아직 지민을 용서해줄 생각이 없었다.

" 물었잖아. 왜 그랬어. "

왜 나가려고 했어. 태형은 웃고 있었다. 축축하게 젖은 뺨을 만지자 지민은 벌벌 떨면서 그 큰 손에 제 뺨을 비볐다. 대답하기 싫어? 꼭 이럴 때만 애교를 부려. 그치? 이유는 많았다. 김태형이 싫었다. 그렇게 싫은 김태형을 매일 기다리는 것도 싫었고, 제 몸을 부술 듯이 안는 성관계도, 말을 안들을 때마다 쏟아지는 손찌검도, 가끔씩 팔목에 놓아주는 주사도, 창문하나 없는 곳에 갇혀있는 것도, 전부 싫었지만 지민은 태형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걸 잘 알았다. 지민은 결국 잘못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잘못했다고 울면서 용서해달라고 빌었지만 김태형은 잔인했다.

지민이 대답을 회피한다는 걸 눈치 채고 부터 계속해서 이유를 물었고, 지민이 용서를 구하다 지쳐 쓰러지고 나서야 태형은 지민을 몰아붙이는 걸 그만두었다. 박지민이 자는 사이에 발목의 힘줄을 아예 끊어놓을까 싶었지만 태형은 안 그래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민에게는 그다지 소용이 없는 것 같아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어차피 지민은 이곳에서 나갈 수 없었다. 이제 그만 깨달을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많은 희생을 치뤄놓고도 지민은 아직도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 생각보다 머리가 나쁜건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건지 생각하면서 태형은 대체 무슨 벌을 줘야할까 고민했다.




3.
" 어제 처음으로 혼자 걷더라고. "

금방 넘어져서 우는데 우는 얼굴이 너랑 똑같더라. 태형이 아이 얘기를 하기 시작하자 지민은 그제야 태형에게 관심을 조금 보이는 듯 싶었다. 밥은 왜 하나도 안 먹었어? 지민아. 니가 이렇게 나오면 내가 없는 동안 계속 재워두고 포도당을 넣어주는 방법도 있어. 그렇게 있고 싶어? 내가 있을 때만 일어나 있을 수 있게 해줄까? 그건 싫잖아. 대화주제를 옮기자마자 다시 눈을 감아버린 지민을 보면서 태형은 화를 삭히듯 머리를 쓸어 넘겼다. 지민아. 밥 먹어. 니가 계속 굶으면 니가 굶는 만큼 니 새끼도 굶길 거야. 어린 게 배고파서 울면 불쌍하잖아, 잘 먹어야지. 내일부턴 밥 먹을 거지? 태형의 말에 지민은 또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 알파는 저를 다루는 법을 끔찍할 만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같이 씻을까, 먼저 씻을래. 익숙한 태형의 말에 지민은 먼저 씻겠다며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지민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한참을 일어서지 못하고 앉아있는 지민을 보면서 역시 어젯밤은 많이 심했었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나가려 했던 걸 고려하면 적당한 수위의 벌이었다고 태형은 생각을 고쳤다. 겨우 일어나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꼴이 제법 안쓰러워 보여서 태형은 오늘은 좀 봐줘야겠다는, 곧 있으면 머릿속에서 사라질 별 의미 없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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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
재업을 했다는 건 다음화가 올라온다는 것!

우울하고 더러운 글이에요. 트리거 덩어리입니다. 일정 수위 이상이면 보호글로 올릴거에요. 비밀번호는 그때그때 이 글에 덧글로 달아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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